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51.44포인트(1.20%) 하락한 1만2505.76으로, 나스닥지수는 57.19포인트(2.00%) 급락한 2802.6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19.49로 24.31포인트(1.81%)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이탈리아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프랑스에 이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3위 경제대국이란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이 이날 브뤼셀에서 EU 수뇌부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별 다른 대책은 나오지 않아 시장의 불안이 더욱 고조됐다.
재정위기 우려로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5%대 중반으로 올라가면서 지난 2000년 이후 10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지난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재정위기 사태에 대비해 구제금융 기금을 지금의 두 배인 1조5000억유로(약 2248조원)로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다고 익명을 요구한 ECB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구제금융 기금 증액 관련 어떤 논의도 없었다”면서 디벨트의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도 국가부채 상한선 상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과 10일 의회 지도부와 만나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채무상한선을 높이는데 실패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가 위태로와진다며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협상타결을 촉구했다.
업종별로는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가 3.2%,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3% 각각 급락했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2주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 3.86포인트(1.41%) 하락한 269.90에서 장을 마쳤다.
영국FTSE100지수는 61.42포인트(1.03%) 내린 5929.16을, 프랑스CAC40지수는 106.04포인트(2.71%) 떨어진 3807.51을, 독일DAX30지수는 172.48포인트(2.33%) 밀린 7230.25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이탈리아 재정 불안, 중국의 원유수입 감소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1주일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1.05달러(1.09%) 내린 배럴당 95.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7.60달러(0.5%) 오른 온스당 1549.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후 5시 4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130% 떨어진 1.404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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