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공기업 인턴 20% 정규전환?… "1% 남짓"

(아주경제 김용훈·박정수 기자) 증권공기업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이 인턴 사원 20%를 정규직원으로 채용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비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1%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A씨가 2010년 상반기 예탁결제원 인턴으로 합격했다면서 당시 인터넷 블로그(blog.daum.net/ckdhee/10885133)에 남긴 글은 '예탁원은 인턴 20%를 직원으로 뽑는 만큼 입사를 목표로 지원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비해 예탁원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인턴 48명을 채용한 뒤 이 가운데 2.08%에 해당하는 1명만 정규직원으로 다시 뽑았다.

거래소도 138명 가운데 1.45%인 2명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했다.

예탁원·거래소를 합치면 186명 가운데 1.61%만 정규직원이 됐다.

두 공기업 모두 인턴으로 일했던 경력자가 정규직원 입사에 지원할 때 가산점 5%를 부여하고 있다.

인턴 근무자는 6개월 동안 자료조사나 고객지원, 총무, IT 업무를 수행한다. 월급은 거래소 110만원·예탁원 120만원이다.

증권가는 상대적으로 적은 월급에도 인턴 모집 경쟁률이 10대 1 내외를 기록하는 이유로 정규직원 전환 가능성이나 가산점 부여를 꼽았다.

거래소는 6일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를 대상으로 인턴 36명을 채용했다. 예탁원은 전월 29명을 뽑았다. 경쟁률은 각각 12대 1·9.6대 1이었다.

거래소와 예탁원은 2009년 상반기 처음으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에 맞춰 인턴을 뽑기 시작했다.

거래소가 2009~2010년 각각 58명·80명씩 모두 138명을 채용했다. 예탁원은 각각 19명·29명씩 모두 45명을 뽑았다.

두 공기업은 하반기에도 인턴을 채용한다. 거래소가 49명, 예탁원은 미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정규직원 채용시 20% 이상을 인턴 경험자로 뽑도록 하는 '2011년도 공공기관 청년인턴제 운영지침'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인턴을 거쳤다는 이유로 혜택을 줄 경우 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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