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최단시간, 임금인상 합의 기록달성
SK이노베이션은 5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김준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올해 임금인상률 1.5% 합의안을 확정했다. 1.5%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일치한다. 이 회사 노조는 해당 잠정합의안을 갖고 지난달 27일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87.60%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 3~4월을 기점으로 노사 상견례를 실시한 이후, 여름휴가 전까지 밀고 당기는 ‘릴레이 협상’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파업이 발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최악의 경우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에 중재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SK이노베이션처럼 임금협상에 대한 합의점을 빠른 시일 내에 도출해내면, 그만큼 생산 활력이 증진되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노사가 2017년 임단협 이후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가하며 “이해와 신뢰에 기반한 선진 노사관계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이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발전하는 주춧돌로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은 “올해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문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 소통하면서 작은 부분까지 신뢰를 쌓아 더욱 견고하고 바람직한 노사문화가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 선진 노사관계 구축 ‘앞장’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이번 임금협상 외에도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회사 측은 “‘투쟁, 단결’로 상징되는 기존의 소모적인 노사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노사문화에 미래지향적인 ‘신 노사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사합의 1% 행복나눔 기금’이다. ‘1% 행복나눔’은 노사의 합의에 따라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을 위해 기부하는 모금 방식이다. 회사도 구성원들이 낸 것과 같은 금액을 매칭그랜트로 출연한다. 지난해 연말까지 총 53억5000만원이 조성됐으며, 올 연말이 되면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기금은 협력사 임직원의 복지 향상 및 17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앞서 이 회사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31회 한국노사협력’ 대상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일을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해냈다”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 역시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싸워서 쟁취하는 세상이 아닌, 신뢰와 존중으로 합의를 이뤄 윈-윈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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