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120159979853.jpg)
조 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대통령 집무실, 대접견실에 참석한 사람(국무위원)들 모두 비상계엄을 반대하거나 우려를 표했다는데 찬성한 사람이 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헌재 탄핵심판에 출석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라 재판관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이 전 장관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국무위원이 계엄을 반대했다고 진술했지만, 11일 헌재에 출석해서는 "찬성, 반대 의견을 밝히는 자리가 아니었고, 누구도 그런 워딩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 역시 헌재에 출석해 '국무회의 당시 비상계엄에 동의한 사람이 있었냐‘라는 국회 측 질문에 "3명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조 원장은 '계엄당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차려지고 국정원이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누군가를 조사할 수 있다는 지시를 들었냐'는 국회 측 질문에 "전 국민이 계엄이 실행되면 방첩사(국군방첩사령부)에서 합수본이 생기고 모든 수사기관이 동참한다 정도는 알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검찰과 경찰 조사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이 같은 정보가 사실인지 언제 알았냐고 묻자 조 원장이 '뭘 그런 걸 물어봐요'라고 대답했다는 발언을 두고는 "홍 차장이 하급자인데 언제 알았냐고 (저에게) 물어보는 게 부적절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안 한 이유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경황이 없어서 이야기 안 했다"고 대답했다.
또 조 원장은 홍 차장이 '방첩사가 이재명·한동훈 잡을 거 같다'라고 말했느냐는 질문에도 "방첩사가 잡을 거 같다 이야기 안 했다"며 "이재명·한동훈을 잡으러 다닐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장들에게) 물어보니 2차장 말고는 (계엄 관련) 준비들이 안 돼 있었다. 기조 실장 경우에는 지원이 가능한지 법률적으로 매뉴얼을 찾아봐야 할 거 같다고 했고 각 부서에서 국정원 하는 일을 파악해서 내일 아침 회의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첩사에 전화해서 (체포) 명단을 받았다든지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체포지시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