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에서 ‘소통왕 밀자할매’를 통해서 전성기를 맞이한 개그우먼 김영희의 삶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뜻하지 않은 상황과 오해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소통왕 말자할매’를 통해서 개그콘서트 이외에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가끔은 조언보다 허언’은 어떤 책인가. 작가님이 직접 책 소개부탁드린다
- 에세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열심히 사고 잘 읽지는 않는 편이다. 한번에 읽히는 책을 쓰고 싶었는데 소통연구가 캐릭터를 하면서 많은 고민들도 받았고 수년 전부터 고민으로 인해 힘들어했던 사람으로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저처럼 어리석게 사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어쩌다가 개그를 시작하게 됐나
-개그맨,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고 TV에 나오는 사람에 대한 루트도 몰랐다. 친한 후배가 코미디 과에 진학을 해서 TV에 나오는 걸 보면서 "쟤보다 내가 더 웃겼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무작정 40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해서 과정을 밟아왔다. 하면서 빠져들고 매력을 느꼈다.
김영희의 삶은 롤러코스터 같다고 들었다. 어떤 삶을 살아왔나
-우여곡절이 많았고 생긴대로 살았다. 본인을 꾸미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뜻하지 않았던 상황과 오해를 마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라갔던 기간보다 내려갔던 기간이 더 많았다.

웃고 웃기며 가장 크게 깨달은 건 뭔가
-내가 웃어야겠다는 걸 가장 크게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을 웃기는 직업이지만 제가 마음 놓고 웃은 기억이 거의 없는데 요즘에는 딸이라는 존재 덕분에 힘들어도 자연스럽게 웃게 될 때가 많아졌다.
언제 개그를 계속 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나
- 흘러가듯이 해왔던게 코미디라서 물 흘러가듯이 했다. 선택을 항상 기다렸는데 그러면 힘들 것 같아서 공연을 만들었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오면서 사람들이 웃는 걸 보다가 개그콘서트2가 부활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거다.
말자할매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했나
- 방송 활동이 끊겼을 때 전단지릍 돌리면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왔다. 각종 코미디 연극들을 하면서 프리스타일 개그를 했다.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로 고민상담을 했는데 정범균 선배가 공연을 보러 와서 마음에 든다고 정범균 선배가 하는 무대에 섰고 코너로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저는 코너로 할 생각을 아예 못했다. 이왕 코너로 할거면 배운 할머니 캐릭터를 하고 싶어서 소통연구가 말자할매가 됐다. 정범균 선배가 평범한 말자할매를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그동안의 살아온 삶이 말자할매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됐나
-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TV에 동료들이 나오는데 저는 수익이 없었다.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서 대출을 받아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즉흥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삶의 힘들었던 시기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개그콘서트의 긴 휴식기간 뭘 하면서 보냈나
- 스탠드업 코미디도 했는데 힘든 시기에 공연을 보러 와준 지인들이 용돈처럼 돈을 주고 갔는데 먹는데 쓰고 싶지 않아서 대관을 해서 단독쇼도 열었다. 만삭 때는 만삭쇼도 하면서 쉬지 않고 코미디를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