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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정동영 후보의 말이다. 정 후보는 ‘10·3전당대회’가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아주경제와 만나 “우리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대해선 ‘성장 중시 보수’, 민주노동당엔 ‘복지 진보’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민주당은 ‘존재감 무(無)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는 “당헌 전문에 ‘민주당은 역동적 복지국가를 지향한다’고 명시하고, 당헌 목적에 도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인권, 보편적 복지국가를 건설한다’는 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당의 정체성을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특히 “이번 전대가 민주당이 ’중도개혁 정당’에서 ‘진보적 정당’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전환점”인 것처럼 자신의 당 대표 도전도 “정치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대선 패배의 장본인으로서 뼈아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선 이후 3년간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었다.
특히 용산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함께하며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했고, 이번 전대 출마는 그러한 반성과 성찰의 바탕위에서 결정한 것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 (민주당은) 용광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모두 하나가 될 때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구(舊)민주계나 열린우리당계냐’, ‘친노(親盧)냐 비노(非盧)냐’ 하는 계파 간 대립이 사라져야만 민주당도 수권정당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게 정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줄 세우기’를 해선 안 된다”며 “당원과 대의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부유세 도입과 관련한 당내 논란에 대해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금의 화두는 역시 ‘복지’다. 그런데 ‘복지’를 말하면서 ‘재원’을 말하지 않는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면서 “사회복지를 위한 부유세 도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1년 제안한 공약으로서 당원의 87%, 일반 국민들의 67%가 찬성하고 있다. 민주당은 부유세로 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서민정당’ 이미지를 한나라당의 ‘친서민 정책’에 빼앗기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정 후보는 ‘당에서 오래 근무한 수위 아저씨의 얘기’라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수위 아저씨 말로는 ‘언젠가부터 민주당이 변했다’고 한다. ‘노동자, 농민, 철거민 등처럼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억울하다고 당에 호소하러 오는 일이 없어졌고, 머리띠 맨 사람은 공천이 잘못됐다고 오는 사람들뿐’이라고 했다. 지금 민주당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낸 것이다.”
정 후보는 “지금 국민의 시각과 평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매우 부족하다. 850만 비정규직, 600만 소상공인 자영업자, 400만 농민, 그리고 400만 실업자들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4대 서민계층을 위한 정책과 노선으로 가야 한다. 그것이 담대한 진보”라고 강조했다.
최근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 푹 빠졌다는 정 후보는 “어제 트위터에서 ‘개천에서 용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봤다”며 “담대한 진보를 통해 역동적 복지국가로 가야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신을 갖고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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