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외부로부터 부당한 경영간섭이 있으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 회장은 서울 중구 충정로의 농협 본사에서 공식 취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일 지주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약 일주일만이다. 신 회장이 선임됐을 당시 정부 출자 문제와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등에서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신 회장은 취임사에서 유럽재정위기 등 대외불안과 가계부채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등 내부 여건 등을 언급하며, “지금 농협금융은 선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느냐 후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한 후 “제심합력(齊心合力)으로 경쟁력을 배가해 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신 회장은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농협금융을 튼튼하고(strong), 단단하고(solid), 돈 잘벌고(profitable), 신명나는(cheerful)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신 회장은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조직을 만들자”면서 “어려울수록 정도경영의 원칙을 견지해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실증가, 금리변동성, 규제변화, 대내외 평판 등 산적한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선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회장은 “단기 업적 중심의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장기 영업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내실 중심의 경영기조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자본 충실도를 제고해 외부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농협금융이 금융회사로서 전문적인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농협금융만의 기업문화를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신 회장은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견고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앙회부터 이어 온 상호협력하는 강한 조직문화에
금융기업으로서의 특성을 가미한 농협금융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정립해 일상업무에 내재화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농협금융이 보유한 인적, 물적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미래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성장 전략 추진과 관련해 신 회장은 “업종별 특성과 역량에 맞는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기회가 온다면 인수합병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그는 "지주사와 계열사 임원 등 주요 보직에는 역량있고 유능한 내부인재를 발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인사관행을 정착시키도록 하겠다"며 고용안정 보장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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