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하반기 수출, 전년比 5% 증가" 전망

3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도 2분기 대비 2.3포인트 상승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하반기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KOTRA는 29일 '해외시장에서 바라본 2012년 하반기 지역별 수출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하반기 수출이 2957억 달러로,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대비 3.1% 증가한 5723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수입도 하반기 4.9% 증가한 2791억달러, 연간 기준 4.1% 증가한 545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무역수지는 작년대비 43억달러 감소한 2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전망은 KOTRA가 81개국에서 바이어, 주재원 등 1987개 정보원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2012년 3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도 2분기 51.7p 보다 2.3p 상승한 54.0p를 기록해 하반기 수출이 개선될 전망을 뒷받침했다.

수출선행지수는 KOTRA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해외의 수출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지수이다. 50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3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월 31일~6월 15일 동안 해외바이어 및 주재상사 212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산출했다.

◇ 미국, 아시아, 중동 호조 vs 유럽, 아프리카 수출 감소 불가피

KOTRA는 하반기 수출은 FTA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내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상반기 고유가로 경제적 여력과 씀씀이가 커진 중동 지역 등이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상반기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대중국권(5.1%), 대중남미(2.1%) 수출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작년 3월 대지진 피해에 따른 대체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일본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환율 변동이 심한 러시아 수출은 상반기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위기로 전년 상반기대비 17% 가까이 줄어든 대유럽 수출은 하반기에도 계속 부진해 6.6% 감소하고, 아프리카 수출도 하반기 25.9%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 자동차 및 부품 수출 호조 지속, 나머지 품목은 큰 폭 회복 불투명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이 하반기에도 높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FTA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 효과, 국산자동차의 지속적인 인지도 향상으로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수출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상반기 수출품목 1위(MTI 3단위 기준)로 등극한 석유제품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반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기계류, 철강 등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수요가 둔화돼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 보급 확대로 반도체 수출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선박수출 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가전,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등도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로 하반기에도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KOTRA 정보기획실 한선희 실장은 “하반기 수출이 다소 회복돼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중국, EU 등 주력시장과 선박, 반도체 등 소수품목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의 문제점이 재확인된 만큼 앞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출 동력을 확보해 수출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