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제4회 소비자 안전 정책 포럼'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야쿠르트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형석=leehs85@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식품 안전에 관한 소비자 운동은 국민들의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기준은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26일 아주경제가 주최한 '제4회 소비자 안전정책 포럼' 제2세션 주제발표로 나선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 회장은 '시민단체 입장에서 바라본 식품 안전정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소시모가 지난 30년 동안 끊임없이 다뤄왔던 이슈 가운데 하나가 식품 먹거리 안전성이다"며 "개인적으로 20년 이상 소비자 활동을 하게 된 동기도 병원·식당 등에서 비위생적인 조리과정을 목격하면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시모 조사를 통해 드러난 수입산 바나나·체리 등에서의 잔류농약검출, 미국산 쌀 비소 검출 등을 지켜보면서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수입식품은 수입국 현지 파견인을 통해 안전을 직접 관리하는 방안, 유통과정에서 '둔갑 상품'에 대한 처벌 강화, 중국·인도 등 위생취약국의 식품안전 검사기관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SG(글루타민산나트륨)에 대해서도 "일부 방송에서 MSG를 인체 유해물질로 간주, 이를 사용하지 않는 음식점을 '착한음식점'으로 지정하면서 모두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일본·미국·유럽 등에서는 MSG를 식품첨가물로 지정해 규제 없이 사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1962년부터 '식품첨가물공전'에 등재된 만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막연한 두려움과 혼란 예방을 위해 △선진국 수준의 식품첨가물 기준·규격 개선 △각 계층별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정보 공유 확산 △국민인식 제고 등을 제시했다.
유전자 변형 식품과 표시제도에 관해서도 "우리나라는 일본과 더불어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의 주요 수입국인데 이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보수적이고 부정적"이라며 "커피나 콩처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상용하는 식품에도 건강을 위협하는 많은 물질이 포함돼 있는 만큼 GM0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불량식품 제조·생산·유통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분을 강조했다.
그는 "은퇴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식당 영업 등에 뛰어드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식품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규제가 무조건적인 능사는 아니지만 식품 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불량식품 제조·생산·유통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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