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이동해 진료를 받는 워크스루 시스템이 의료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한 국내 병원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 기술 ‘K-워크스루’(도보 이동형 진료소)가 브랜드(상표)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최근 특허청과 K-워크스루 관련 지식재산권의 공적 활용과 개선, 발전에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지병원과 특허청은 K-워크스루를 국가 브랜드로 육성해 국익을 실현하고 한국형 워크스루가 국내외 보건의료를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실제 도보 이동형 진료소는 환자와 의료진 동선을 완전 분리해 교차 감염 위험성을 상당히 낮춘 점이 특징이다. 의료진 청결 구역을 구분해 동선도 대폭 단축했다. 환자가 걸어와 공중전화 박스 형태의 부스로 들어가면 의료진이 밖에 있는 환자와 완전 분리된 상태로 문진, 진찰, 검체 채취 등 진료를 보는 방식이다.
피검자 접수와 전자 문진, 대기, 진료, 검체 채취까지 소요시간은 10~15분이다. 의료진은 부스에 부착된 장갑으로 검체를 채취한다.
K-워크스루에는 정확한 소독과 환기 시간을 위해 소독 타이머와 진료 가능 표시등, 음압표시 차압계, 2중 글러브(검사장갑), 청진기, 램프, 발판 소독기 등 다양한 장치가 구비돼 있다.
양지병원은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이 이 시스템을 적용한 선별진료소 시범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다수의 국가에서도 비결 전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세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도 한국형의 워크스루를 도입했다.
NHK 등 일본 언론 매체에 따르면 최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시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워크스루 방식 검사를 도입했다.
요코스카시는 워크스루 진료 부스를 지붕이 있는 주자창에 설치했다. 간호사 등이 부스 안에 들어가 설치된 장갑을 착용하고 부스 밖 사람의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요코스카시는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으로 검체 채취가 가능하고, 의료진의 감염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이미 한국에서 개발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현재 니가타(新潟)현 니가타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진단 및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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