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11개월째 늘어…4월 4000조원 돌파

지난 2월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월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 4월까지 시중에 풀린 돈이 11개월 연속 늘면서 4000조원을 돌파했다. 금리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013조원으로 3월보다 0.4%(16조7000억원)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들 금융상품 가운데 정기 예·적금, CD 등 시장형 상품, 수익증권이 한 달 사이 각 10조2000억원, 7조9000억원, 6조9000억원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요구불예금은 각 7조3000억원, 2조8000억원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정기 예·적금이 증가했다"며 "시장형 상품의 경우 은행이 유동성규제비율(LCR) 관리 등을 위해 CD 발행을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나 요구불예금의 자금은 정기 예·적금이나 금, 공모주 청약 등 다른 투자처로 유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18조9000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2조5000억원), 가계·비영리단체(1조7000억원) 등에서 유동성이 늘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34조8000억원)은 수시입출식 예금과 요구불 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8%(9조6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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