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뷰] ​​​​​​​창립 72주년 'SK그룹'이 韓 경제 위기에 던진 화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5-04-07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우리는 가장 리얼리티를 걷는 기업가들이니까 불안 요소 때문에 괜히 들뜰 필요는 없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기업가가 '환경이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날 SK그룹 기반을 일군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지난 1980년대 중반 신년간담회에서 기업인의 자세를 강조하면서 내부 임직원에게 전한 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 초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 한국 경제가 처한 현실을 '삼각파도(퍼펙트 스톰)'로 정의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빠른 기술적 변화라는 삼각파도를 이겨 내려면 "지금까지 씨름을 잘해왔던 선수라도 수영에서 경쟁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씨름선수에서 수영선수로의 전환' 또는 '물속에서 씨름하도록 (룰을)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 수장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미 1년 전에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저성장, 저출생 등 한국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 대신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 즉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점에서 SK그룹의 끈임없는 혁신은 한국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에 대한 훌륭한 롤모델이다.

오는 4월 8일로 창립 72주년을 맞은 SK그룹의 역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혁신 창업'의 역사다. 섬유에서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거쳐 반도체·배터리·AI까지. 이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패기'와 최종현 선대회장의 '지성', 최태원 회장의 '혁신'으로 3대 경영을 해석할 수 있다. 수시로 몰아치는 대내외 파도 속에서도 오늘날 SK그룹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혁신 DNA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 제고'를 누구보다 고심한 경제인을 꼽으라면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꼽을 수 있다. 대를 이어 강조해 온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 오늘날 한국 경제에 가장 필요한 두 가지 화두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SK그룹은 2년 전부터 최종건 창업회장의 사저였던 서울 삼청동 선혜원에 대한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4월 중 완공될 것으로 예측되는 선혜원은 이제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 연구소 서울분원으로 기능하며 세 명의 회장이 제시한 패기·지성·혁신을 바탕으로 SK그룹의 미래 경영철학을 연구하는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분원 완공일에 최태원 회장이 어떤 메시지로 한국 경제와 SK그룹의 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할지 경제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