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가공식품 물가...계란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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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5-04-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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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월 AI 확산에 산지 가격 상승

  • 정부 "가격 인상 시기 분산으로 소비자 부담 최소화"

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
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인상, 환율 상승 등으로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가 크게 올랐다. 이번달에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예고됐고 계란 가격도 뛰면서 가공식품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올랐다. 2023년 12월(4.2%)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 오름세다. 초콜릿(15.5%), 김치(15.3%), 양념소스(11.5%), 커피(8.3%)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2.1%)은 3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했고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이상고온과 가뭄이 심해지면서 브라질·베트남의 커피 원두와 서아프리카의 코코아(초콜릿 원료) 생산이 급감하자 국내에서도 커피와 초콜릿 가격이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줄인상 중이다. 오비맥주와 오뚜기 라면·카레,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은 지난 1일부터 올랐다. 팔도는 14일부터 라면과 음료의 가격을 인상한다. 메가커피도 21일부터 커피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계란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계란은 주요 가공식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계란 가격은 산지와 도매 가격을 중심으로 오름세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계란 산지 가격은 30개 기준 5308원으로 전월 (4772원) 대비 11.2% 뛴 상태다. 산지 가격은 2주정도 시차를 두고 도매를 거쳐 소매 가격 상승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준 도매가격도 30개 기준 5663원으로 전월(5163원) 대비 9.7% 올랐다. 

계란 가격의 추가 상승 우려도 있다. 겨울이 지났지만 충청권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과 이달에만 11건이 발생했도 이중 10건이 충청권에서 확인됐다. 

정부는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시기를 조절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상승으로 식품업체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한번에 모든 기업이 가격을 다 올리기보다 시기를 조절해 인상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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