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해방군, '美 지옥도 전략'에 맞서 드론 전담부대 창설 가능성"

  • "장기 목표는 전담부대…현재는 기존 부대 내 대응역량 강화"

중국산 XAG 드론 사진타스연합뉴스
중국산 XAG 드론 [사진=타스·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외부의 드론 위협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전담 대(對)드론 전투부대 창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해방군보는 중국군이 최근 드론의 위협을 중대 안보 현안으로 인식하며 전담 부대 신설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 이스라엘·이란 간 상호 공습 등에서 드론이 군사력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흐름과 맞물린 움직임이다.
 
특히 미국이 대만 방어를 위해 ‘지옥도(hellscape)’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도 맞춤형 드론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지옥도 전략은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건너 전격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군과 대만군이 수천 대의 공중 드론과 무인 수상·잠수 무기를 총동원해 ‘지옥 같은’ 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임기 종료 시점인 2027년 전후를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위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오는 제2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추가 집권 여부가 판가름나는 만큼, 안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방군보는 인민해방군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베이징은 미국의 지옥도 전략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드론 전담 부대 창설은 장기적 목표이며, 현재로선 기존 전투 부대 내 드론 대응 역량을 우선 통합하는 방향으로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전 부대를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 능력과 모바일 전파 방해 역량을 갖춘 ‘지능형 대(對)무인기 부대’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제시하면서 “AI 드론 군집이 전투의 중심축을 기존 물리적 화력에서 인지 영역의 ‘의사결정 속도’ 경쟁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딥러닝 등 첨단 알고리즘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분석하고, 지휘 체계 전반에 걸쳐 지능형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무인작전 대응을 국가 안보와 군사 전략의 핵심 요소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방군보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공군은 이미 2016년에 무인 소형 항공기 탐지·무력화 임무를 맡은 특수부대를 창설한 바 있다. 다만 육군·해군·로켓군 등 다른 병과에서는 아직 독립적인 대드론 전담 부대가 본격적으로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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